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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고의 수학여행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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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4-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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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고등학교가 학생 6~8명씩을 한 팀으로 만들어 '주제가 있는' 수학여행을 하기로 해 화제다. 특히 한 학년 전체가 움직이는 집단 수학여행에서 잇따라 대형 참사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수학여행의 근본 취지를 되돌아보는 작업과 함께 그 방법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구미고는 지난해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서울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이 수학여행은 6~8명을 한 팀으로 만들어 계획 단계에서 외국인 영어 인터뷰 등 학생들이 해결해야 할 미션을 주고, 포털 사이트에 개설한 카페에 미션 수행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 자기 주도적인 능력과 협동심을 키우자는 취지로 이뤄져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학교는 올해도 이 방법을 적용한 수학여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학교측은 이번 수학여행의 성과로 학생들이 스스로 인터넷과 문헌, 지도 등을 통해 서울의 역사·문화·정치·경제적 가치를 발견해보도록 기획됐고 학생들은 놀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깨우치는' 여행이 됐다며 만족해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러한 여행 방식이 기존의 대규모 관광 방식보다 얻는 게 훨씬 많다고 결론 내렸다.
 지금까지의 수학여행은 비용을 절감하고 통제하기 쉽다는 이유로 한 학년 전체가 특정지역을 관광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운영된 것이 통례였다. 수학여행지에 도착해서도 여행사나 학교가 짜 놓은 일정대로 움직이는 피동적인 상태로 운영된 것이 사실이다. 즉 대부분 관람 위주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주도적인 여행이라기보다는 끌려 다니는 형태의 여행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단체가 움직이는 여행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열을 지어 운행하는 관광버스 문제다. 이동인원이 많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운행중 추돌사고 등 대형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안전문제가 최대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안전문제는 비단 수학여행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장체험학습과 야영 등 야외활동에도 적용되는 문제다. 한 때 수학여행단의 경우 경찰에 의한 이동차량 보호가 실시되기도 했지만 잠시 시행되다 말았다.
 이제 원시적인 형태의 수학여행은 제고 할 때가 됐다. 구미고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구 팀별 여행은 주도적인 능력을 키울 뿐 아니라 단체 대형 사고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여행도 좋고 편리함도 좋지만 최우선은 학생들의 안전이다.
 '엄마 말을 못하게 될까 봐 그래, 사랑해'라는 어느 학생의 문자 메시지가 가슴을 메이게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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